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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2021년 회고 - CTO로 커리어 전환

anyjava 2021. 12. 30. 14:35

다사다난했던 2021 년

카카오로 시작해서 맘편한세상(맘시터)로 끝났던 한 해였다. 개발자로서 살았던 경험과 조직장으로 살았던 부족한 경험을 바탕으로 CTO라는 자리에서 한 해를 마무리를 하게 되었다. 엄청난 경험들을 압축해서 경험했던 2021년이었는데 올해 회고를 시작하려고 하니 많은 순간들이 머릿속을 지나간다.

상반기 - 카카오 조직장

  • 2021.01.01 ~ 2021.07.09

성과평과

카카오에서 셀장(1차 조직장)으로 성과평가를 진행하게 되었다. 2020년 한해의 성과를 조직장으로서 평가하고 등급 및 피드백을 작성해야 했었다. 그 과정에서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평가 면담하는 방법 등의 교육을 받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 경험이었다.

우선 평가를 할 때 카카오의 경우 업적/역량을 나누어서 평가를 하게 된다. 자세히는 공유를 못하지만 최대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서 점수화를 하기 위해 노력을 했었다. 상위 조직장 분과 같이 한해 주요 프로젝트 성과를 얼라인하고 프로젝트마다의 기여도를 점수화하였다. (객관적일려고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주관적일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동료평가의 지표들을 이용해서 역량평가를 하게 되었다. 동료평가가 절대적이지는 않았지만, 내가 역량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주위 동료들로부터 좋은 피드백을 받고 있어서 나의 생각을 확인하는 용도였었다.

이를 통해 배웠었던 부분은 2020 년에 대한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1on1을 진행하였을 때 좀 더 진솔한 이야기를 많이 하다 보니 팀원들의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팀의 비전과 미션 Ground Rule을 세팅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한 1년의 성과를 평가하는 사이클을 경험해 보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이 달려가야 할 방향과 개인의 목표가 일치하지 않는다면 과연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인가? 목적이 얼라인 되었을 때 성과가 자연스럽게 완성되는 경험을 하였다. (정말 신기했다.) 모두가 알아서 본인이 할 수 있는 부분을 채워가니 결국 완성이 되더라.

이게 큰 기업에서 조직장을 했을 때의 장점이라 생각이 된다. 반면 팀 리더로서 우리 팀의 비전을 그리고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게 방향을 잡고 일을 추진해야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부서 간의 상황에 따른 정무적인 판단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아직도 잘 이해가 되지 않지만 회사만 생각하면 잘할 수 있는데서 하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팀 내 스터디

팀 스터디에 대한 내용도 따로 다루어 보고 싶은데, 우선 올해의 경우 카카오에서는 오브젝트:코드로 이해하는 객체지향 - 조영호 저 책을 진행했었다. 팀원 들이랑 함께 스터디하면서 객체를 중심으로 하는 유연한 설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정말 재밌게 고민했었던 것 같다. 같이 스터디해보고 어떻게 실무에 녹일지 매주 오프라인 코드리뷰에서 주제로 가져와서 이야기했던 생각이 난다.

오브젝트 책의 마지막으로 갈수록 디자인 패턴에 대해서 학습에 대한 궁금증이 많이 높아지고 있었다. 객체지향 설계를 공부하다 보니 자주 사용하는 형태를 정리해둔 게 디자인 패턴인데 팀 분들과 다 같이 자연스럽게 디자인 패턴 학습으로 이어졌다. 퇴사한 지금도 같이 하고 있고 곧 마무리가 될 예정이다.

디자인 패턴은 처음 시작은 GoF 디자인 패턴으로 시작했지만 너무 어렵게 느껴져서 코딩으로 학습하는 GoF의 디자인패턴 - 인프런/백기선 님의 강의를 통해서 학습하게 되었다. 이제 퇴사해서 실무에서 같이 적용해 보지 못하지만, 그래도 함께 패턴을 논의하고 실제 코드에 적용하면서 코드를 발전시켜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한 경험이 되었던 것 같다.

결국 POST API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도메인 객체를 생성해야 하고 Validation을 해야 하며, 부가적인 작업들을 처리하게 된다. 이 모든 게 생성 / 구조 / 행동 패턴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 카카오에서의 팀 스터디: DDD Start! -> 클린 아키텍처 -> 오브젝트 -> GoF 디자인패턴

나는 어떤 팀에 속하든 무조건 스터디를 꾸려서 진행하려고 한다. 그 이유는 단하나이다. 같이 협업하는 개발자들과 함께 Real 코드로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책을 통해서 이야기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맞춰갈 수 있다. 그래서 코드리뷰와 설계 방향들이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 부분은 다음에 자세히 한번 다뤄봐야겠다)

조직의 변화를 만들어 가기

Open Work를 향한 작은 노력들 : 조직의 작은 변화 만들기라는 주제로 카카오 사내 Tech Talk 발표를 하게 되었다. 영상은 내부자료라 공개를 하지는 못하지만 카카오 기술전략팀에서 나의 발표를 글로 잘 풀어내 주었다. 지금에서 생각하면 생각이 바뀐 부분도 있지만 회고라는 피드백을 통해서 조직을 조금씩 변화시켜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좋은 도구라고 생각을 했었다.

하반기 - 맘편한세상 CTO

  • 2021.07.12 ~ 현재
  • 맘편한세상으로 이직을 하여 CTO라는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작년에 회고를 작성할때는 이런 상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CTO로 이자리에 와 있다.
  • 2021 맘편한세상 CTO 회고

올해 읽은 책

더 읽은 것 같지만 기억이 나진 않는다.

개인적으로 올해 책은 만화로 보는 댄 에리얼리 최고의 선택이다. 삶을 살아오면서 많은 선택을 해야 할 기회가 있는데, 사회적 관념과 경제적 관념으로 잘 나누어서 결정을 해야 한다고 한다. 마지막에는 조직의 성과까지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우아한형제들에서 내가 주도적으로 열심히 일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던 책이었다.

외부활동

마무리하며

  • 아쉬운점: 올 한해 아쉬운점은 우당탕탕 배워가면서 일을 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전략을 세우지 못하고 움직였다는 부분에서 너무나 아쉽다. 나는 어떤 조직을 꿈꾸고 있을까? 그런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으로 가야할까? 인재, 시스템, 개발문화 등등 고민해야할것 들이 많다.
  • 배운점: 내가 개발자로 살아온 과거가 헛되지 않았다는걸 배웠다. 스쳐지나갔던 많은 개발자 동료분들이 나를 좋게 기억해주고 있어서 너무나 감사했던 한해였던것 같다. 그리고 자주는 아니지만 이렇게 정기적으로 회고를 작성하는 것이 나의 생각을 보여주기에 너무나 좋은 수단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올 한해동안 저와 함께 커피챗 / 식사를 해주신 분들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표현은 그때그때 못 드렸지만 정말 많은 인사이트가 되었습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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